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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인 예측을 뒤엎어라

작성자
RANC
작성일
2019-12-31 23:58
조회
809
보통은 사회자가 무대에 나타나서 정중한 인사말을 마치면, 그 다음에 연주가 시작되리라는 상식적인 예상을 하고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연주가 시작되면서 악단이 객석 뒤쪽에서 무대 쪽으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관객들은 잠깐 어리둥절하다가 이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그러자 악단장은 인사말에서,
“안녕하셨습니까, 여러분! 방금 입장할 때 여러분이 들으신 곡이 우리 앙코르 곡입니다. 우리가 열연하다 보면 여러분이 앙코르 곡을 들으실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 같아 미리 들려 드린 것입니다.”
관중석에서 처음에는 피식피식 웃는 소리가 터지더니 잠시 후엔 일동이 대폭소가 터졌다.
상식적인 예측을 완전히 역전시키는 발상의 한 예라고 하겠다.

국문학계의 거성이며 자칭‘국보’라고 하던 양주동 박사는 강연 전이나 연설 전의 코믹한 청중 유도술로 이미 자타가 공인한 사람으로 꼽힌다.
언젠가 여성회관에서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웅변대회가 개최되었는데, 그때 양주동 박사가 그 대회의 심사위원장으로 단상에 오르게 되었다.
아무래도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개최한 대회라 약간은 수선스러웠던 모양이다.
“여러분! 내가 그 유명한 양주동 박사올시다.”
라고 하여 장내의 폭소는 끊일 줄 몰랐다. 사실이지 단상에 오르자마자 자기가 자신을 향해 ‘내가 그 유명한 양주동 박사’라고 넉살 좋게 말할 수 있는 박사의 배경도 배경이려니와, 그 다음의 말은 가히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일점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사실 내가 유명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어머님 은혜’라는 노래 작사를 내가 했으니, 오늘 어버이날만큼은 내가 좀 유명해져도 괜찮지 않습니까?”
한국 사람치고 양주동 박사의 글을 보지 않고 자란 사람은 없을 만큼 그의 국보급 박식함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고, 자칭 국보라고 해서 이를 탓하는 분들도 있지만 청중에게 자기 자신을 가장 확실하게 누출시키는 그 솜씨야말로 국보급이라 해도 아무도 그것을 탓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경제학 교수가 강의를 하는 도중 지갑 속에서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 들고 서너 조각으로 찢으면서 학생들에게 질문을 했다.
“여러분! 이 지폐를 은행으로 가져가서 새 지폐로 바꾸려면 그것이 가능할까?”
그러자 한 학생이 자신 있게 대답했다.
“예! 그 돈은 틀림없이 바꿔줍니다.”
“그건 어떤 이유로 얻은 결론인가?”
“은행에서 찢어진 돈을 바꿔주지 않는다면 교수님께서 절대 그 돈을 찢으실 이유가 없으니까요.”
이런 내용은 차라리 궤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엉뚱한 친구들 때문에 학문은 그리 딱딱하고 엄숙한 분위기만은 결코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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