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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말세야

작성자
RANC
작성일
2019-12-31 23:59
조회
847
옹기전의 옹기는, 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엎어놓는 것이 보통이다. 옹기전에 어수룩하게 생긴 노인네가 나타났다.
노인네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물었다.
“이것들은 왜 주둥이가 없소?”
옹기전 주인은 말 같지도 않았으나, 옹기를 비스듬히 기울여 보이면서 엎어놓았음을 알렸다.
그러자 이 노인은 한숨을 내쉬며 장탄식했다.
“세상이 망하려니, 주둥이 없는 옹기가 이제 밑까지 빠졌구나!”

이렇듯 평소의 대화라든지, 어떤 상황에서 상대방의 예측을 뒤엎어버린다거나 혹은 시각을 달리하여 대화를 나눈다면 그것도 틀림없는 명연설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한밤중에 의사가 구급 환자의 요청으로 왕진을 갔다. 환자가 말했다.
“특별히 아픈 데는 없지만 어쩐지 죽을 것만 같아서요.”
의사는 환자의 맥박 등을 조사하다가 이윽고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
“유서는 써두었습니까?”
“아닙니다.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으니까요.”
“그렇다면 곧 변호사를 부르는 것이 좋겠어요.”
환자는 떨리는 손으로 수화기를 들어 아는 변호사에게 와 달라고 부탁하고는 의사에게 물었다.
“선생님, 역시 저는…….”
의사가 말을 가로막았다.
“당신의 죄와 허물을 참회해 온 목사는 누구신가요? 그 분도 당장 불러야겠어요.”
“하지만…….”
“그리고 아버님도 불러야 해요. 그밖에 또 누구 만나보고 싶었던 사람이 있습니까?
환자는 흠칫흠칫하면서 중얼거렸다.
“선생님, 저는 아무래도 오늘 밤에 죽게 되는가 보죠?”
의사는 환자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천만에요. 당신은 오늘 밤에는 절대 죽지 않습니다. 당신은 아픈 데가 전혀 없어요. 그러나 나는 이렇게 폭풍우가 치는 밤에 잠자다 말고 일어나 댁까지 헛걸음을 한 오직 한 명의 바보가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이쯤 되면 이내 죽을 듯한 환자(?)도 별수없이 얼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흔히 대화를 하다보면 상대방에게 밀리는 수도 있고 곤란한 순간들을 겪게 될 경우도 있다. 이때, 적절한 유머와 위트를 구사하면 이내 그 구렁텅이에서 빠져 나올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유머의 상식에 의하면 스코틀랜드 사람과 유대인은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자린고비로 통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네들의 생활방식이 듣기 좋은 말로 근검절약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나, 그것이 지나쳤을 때는 일약‘자린고비’로 격상(?)하는 모양이다.
이런 자린고비의 스코틀랜드인이 곤란했던 순간에서 멋지게 탈출하는 임기응변이 있다.

스코틀랜드인 세 사람이 어느 일요일 아침 교회에 나갔다. 설교를 하던 목사가 신자들에게 헌금을 요구하는데, 적어도 1파운드 이상이라는 것이었다.
이 세 사람이 듣기에 그것은 통하지 않는 말이었다. 성가가 울려 퍼지면서 헌금함이 점점 가까이까지 접근했다. 급기야 당황해 하던 이 세 사람 중의 한 사람이 기어이 기절을 하고 말았다.
바로 그때, 두 사람은 잽싸게 그 기절한 친구를 데리고 급박한 표정을 지으며, 그러나 속으로는 한숨을 내리쉬며 유유히 그 자리를 빠져 나와 버렸다.

현대적 감각이 다분한 곤란한 순간의 유머는 바로 순간적인 기지에서부터 비롯된다.
어느 백화점 지하에 위치한 식품부에서의 일이다.
손님의 신발 곁으로 쪼르르 기어 달아나는 쥐를 보고 손님이 얼마나 놀랐겠는가? 그리고 적어도 우리 나라의 유수한 백화점의 식품부에서 쥐가 다닌다고 소문이 나면 당장이라도 문을 닫아야 할 판이었다.
이때 식품부의 여직원이 외쳤다.
“여러분 놀라지 마세요. 저 쥐는 우리 식품부의 마스코트이니까요.”
우리 나라 속담에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것도 곤란한 순간의 유머가 주는 가치를 잘 표현해 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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