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리더쉽 교육] 버나드 쑈의 멋진 대응

아일랜드의 극작가 버나드 쇼가 <무기와 인간>이라는 극본으로 처음 연극 상연을 할 때의 얘기다.
첫 회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후, 쇼는 흥분한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가 관중의 환호에 답례 인사를 했다.
관중들은 또 한번 열렬한 박수로 그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박수가 끝나갈 무렵에 한 젊은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외쳤다.
“버나드 쇼, 당신의 극본은 누가 봐도 형편없는 작품이오. 공연을 즉각 중지하시오.”
그러자 극장 안은 일순간에 물을 끼얹은 듯이 조용해졌다. 관중들은 버나드 쇼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귀를 세우고 있었다.
버나드 쇼는 아주 여유있는 웃음을 띠고서 공손한 말투로 대답했다.
“저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아주 감사합니다. 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정말로 저의 작품은 형편없는 것이지요.”
이렇게 말하고는 관중을 한 바퀴 둘러보고는 다시 젊은이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손님, 한 가지 안타까운 일이 생겼습니다. 당신과 나 두 사람만으로 어떻게 저 많은 관객들의 열렬한 찬사를 막을 수 있을지 말이지요.”
조용하던 장내는 다시금 박수와 폭소가 일제히 터져나왔다.
공연히 버나드 쇼를 골탕 먹이려던 젊은이는 환호 소리를 뚫고 재빨리 사라져 버렸다.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에게도 미소를 잃지 않고 차분한 마음으로 대처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다.
이럴 때 자칫 흥분하여 시시비비를 가렸다면 버나드 쇼는 아마도 자신의 명예에 먹칠을 하는 일을 벌였을지도 모른다.
유머는 공격이나 비난을 당할 때도 큰 상처 내지 않고 쓸 수 있는 가장 유효한 무기가 된다.
또 일반적 사고의 범위에 때때로 악의 없는 허풍을 가미하면 웃음을 유발시켜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데에 대단한 효과가 있다.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을 확대시키거나 비약시키는 것은 허풍의 한 방법이다. 따라서 극히 정상적이고 가식 없는 대화에서의 허풍은 실로 위선적이며 가식이 된다. 그러나 대화의 과정에서 악의 없는 과장법은 이내 웃음을 유발시켜 고지식한 상대방의 마음을 열기에 충분하고 만족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허풍(과장)의 실체는 실제로 있는 것을 이용할 수도 있고, 또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가정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